농협은행, 마이스터고 졸업생 중 중소기업행 85명에 장학금 지급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졸업과 동시에 기업에 취직하고 졸업선물로 장학금 500만원까지 받는 학생들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내달 졸업하게 되는 1기 국립 마이스터고 3학년생들이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2일 서울 충정로 농협 본관에서 마이스터고 1기 졸업생 85명에게 장학금 500만원씩 총 4억2500만원을 지급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농협은행이 지난 2011년 8월 중소기업청과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그리고 국내 3개 국립 마이스터고(부산기계ㆍ전북기계ㆍ구미전자공고)와 맺은 업무협약(MOU)에 따른 것이다.
당시 농협은행은 이노비즈협회가 뽑은 우량 중소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학교장 추천을 받은 마이스터고 졸업 예정자에게 장학금 500만원씩 주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올해의 경우 전체 졸업예정자 100명 가운데 중소기업을 택한 85명이 지급대상이다.
재원은 농협은행이 이노비즈 대출 평균 잔액의 0.1%를 연 5억원 한도에서 기금으로 조성해 마련된다. 농협은행이 이 기금을 마이스터고에 기부하면 해당 학교는 학생 명의의 정기예금 통장을 만들어 졸업식 날 학생에게 선물하게 되는 것이다.
마이스터고 제도는 정부가 2008년 '기술 명장'을 키워 산업현장에 공급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한 제도이다. 지난 2010년 입학한 '1기' 신입생들이 다음 달 졸업한다. 구미전자공고 등 국립 3곳을 포함해 현재 전국에 35개 마이스터고가 기술 명장을 키우고 있다.
마이스터고의 가장 큰 장점은 재학생에게 수업료와 입학금 등 학비를 전액 면제해주는 '파격적 대우'를 해 준다는 점이다. 우수 학생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은 장학금도 받는다. 기업이 학교와 함께 맞춤형 교육과정을 만들기 때문에 학생들은 재학 중에 기술을 배우고 졸업과 동시에 우수 기업에 일자리를 얻을만한 경쟁력을 기를 수 있다. 국립 마이스터고의 우수 학생들은 '이노-마이스터고' 채용 연계 사업의 도움으로 혁신 중소기업에서 현장연수를 받고 졸업 후 직원으로 채용된다.
이런 장점이 알려지면서 대학 진학 대신에 일찌감치 기술을 배워 산업 현장에 나가려는 우수 학생의 지원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2011년 마이스터고 입학생의 중학교 내신성적은 평균 상위 47.7%였지만, 지난해는 31.1%로 높아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장학금 지급은 농협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노력한 산학협력의 결과물"이라며 "이를 통해서 심화되고 있는 중소기업의 인력 채용 어려움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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