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유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김보경 기자] KT의 프로야구단 창단이 유력해지면서 이를 주도했던 스포츠단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매년 한국시리즈 기간에 야구장을 찾아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도모하는 등 기업 경영에서 프로야구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높아지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KT 스포츠단은 그동안 비인기 종목을 포함해 다양한 스포츠팀을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대표적으로 프로농구를 비롯해 골프, 게임, 사격, 하키 팀 등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왔다. KT가 오랜 기간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우르는 다양한 스포츠팀을 후원해 국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점은 이번에 프로야구단 창단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마추어 비인기 종목인 사격과 여자 하키단은 30여년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여자하키 국가 대표팀의 40%는 KT 소속 선수일 정도로 역량을 다지게 됐다. 남자 사격 부문의 진종오 선수 역시 KT가 배출한 스타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으며 2관왕을 달성하며 KT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아울러 프로야구단에는 매년 1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등 기존 종목에 비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는 점에서도 스포츠단의 그룹 내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단의 수장인 주영범 단장(상무)은 KT그룹 홍보실과 윤리경영담당 및 홈 고객부문 경기북부 마케팅단 단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KT 스포츠단을 이끌고 있다. 프로야구단 창단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KT 스포츠단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석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된 야구단을 육성하려면 강한 힘이 있어야 한다"며 "KT가 KTF와 합병하고 여러 사업을 추진하면서 야구단을 육성할 수 있는 역량을 축적한 만큼 앞으로 KT 내부에서도 스포츠단에 보다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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