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연간수익 전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의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2013년 회계연도 연간수익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겨울철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발열 내의 ‘히트텍’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의류업체 패스트 리테일링은 올해 회계연도 1·4분기(지난해 8~11월) 순익이 전년대비 24% 늘어난 384억7000만엔(40조7397억원 상당)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판매는 일년 전 2726억9000만엔에서 17% 증가한 3184억4000만엔, 영업이익은 484억5000만엔에서 17% 뛴 566억1000만엔을 기록했다.
유니클로는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8월까지 연간수익 전망을 종전 845억엔에서 870억엔으로 끌어 올렸다. 매출 전망치는 1조660억엔에서 1조69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유니클로가 올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데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유니클로의 347개 해외매장에서 판매는 한국과 중국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51%나 늘어났다.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판매도 예상을 웃돌았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이들 지역에서 성장세를 기대해왔다. 중산층이 많은 만큼 장기 침체에 시달리는 일본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 때문에 유니클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매장수를 늘리고 있다. 스페인의 패션그룹 인디텍스가 운영하는 자라나 미국의 겝 등 글로벌 경쟁사에 맞서기 위해 매년 일본 외 지역에서 300개씩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패스트 리테일링의 전체 매출에서 내수 비중은 여전히 가장 컸다. 겨울철 의류인 히트텍과 초경량 다운재킷 판매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일본내 같은매장 판매는 전년 보다 13.7% 늘었다 이는 3개월 만에 첫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9월과 10월 부진을 만회할 만큼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유니클로의 9~11월 동일매장 판매는 5% 증가를 기록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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