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2013 신성장동력] 대우건설..경영화두로 'EPC 혁신' 제시..주택공급 1만5000가구 예정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의 새해 첫 메시지는 '긴장하자'는 말로 요약된다. 시무식에서 서 사장은 "2013년 국내외 경기 전망과 기업환경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며 "건설시장의 불황과 주택경기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경영의 해'로 선포한 배경이다.
대우건설은 CEO의 주문에 따라 비상경영전략을 마련,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맨다. 원가혁신활동 강화, 현금유동선 개선, 조직과 인력의 효율성 제고, 리스크관리를 통한 부실의 사전 차단, 경비절감 등의 중점관리 사항을 추진한다.
대우건설의 비상경영전략은 이미 작년 말 단행된 조직개편에 반영됐다. 전체 임원을 10% 줄이고, 본부 축소와 부문제의 확대를 병행했다. 또 국내영업본부를 공공영업실로, 개발사업본부를 개발사업실로 축소, 변화된 외부환경에 대응토록 했다.
새해 제시한 경영화두에서는 비상경영 계획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3년의 경영화두를 'EPC 혁신(Innovation)'으로 정했다. EPC 혁신이란 효율(Efficiency), 프로세스(Process), 원가(Cost) 등 세 가지를 의미한다.
먼저 효율혁신을 통해 프로젝트의 견적, 입찰, 계약, 시공, 준공의 전체 싸이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리스크를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프로세스혁신으로 공사의 수주, 낙찰, 모빌, 시공에서 완공단계까지 절차별, 업역섹터별 전 과정에 걸쳐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전 공정의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원가율 상승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집중관리하고 투자심의, 신규공사심의,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을 강화해 원가혁신을 이루기로 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신시장개척을 통해 해외부문에 대한 비중을 꾸준히 넓혀갈 계획이다. 지난해엔 11억달러 규모의 알제리 라스지넷 복합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사우디 지잔정유시설(5억2000만달러),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정비사업(3억5000만달러), 말레이시아 마트레이드센터(2억달러) 등 대규모 해외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시장다변화와 공종다변화라는 2012년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올해 대우건설은 중동ㆍ아프리카ㆍ아시아 등 특정지역에 편중된 수주를 보완, 적절한 지역ㆍ공종별 포트폴리오를 구성키로 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주택부문에서는 올해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포함해 총 1만5000여가구를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거듭 다진다. 작년의 2만3000여가구보다 8000여가구 줄어들었지만 대형 건설사 중에선 최대의 공급물량을 자랑한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작년 9000여실에서 올해에는 3000여실로 줄어든 영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성이 좋은 지역을 선별해 수요가 많은 중소형 주택 위주로 공급한다는 게 기본원칙"이라며 "공급 과잉 우려가 있는 수익형 부동산 공급은 보수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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