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보안을 강조하면서 인수위원들의 입이 굳게 닫혔다. 인수위원들은 인수위 업무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잘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 출근하던 인수위원들은 기자들이 몰려들자 표정이 사색이 됐다. 서승환 경제2분과 인수위원은 "이제 시작이라 결정된 게 많지 않다"며 황급히 사무실로 향했다. 이승종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인수위원도 "오늘 일정이..."라고 얼버무리며 기자들을 피했다.
박효종 정무분과 간사는 "분과에서 다 같이 의논하고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의견을 밝힐 수는 없다"며 "다른 궁금한 사항은 공식 채널인 대변인을 통해서 듣고 저는 놓아 달라"고 부탁했다.
파견 온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세종시에서 어젯밤에 서울로 올라왔다"며 "상황을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질문을 피했다.
정치 경험이 있는 김장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는 기자들과 농담을 나누는 여유를 보였지만, 역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6일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첫 전체회의에서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대변인 외에 다른 구성원이 인수위 활동을 대외에 알리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계 법령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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