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소통과 화합으로 축구계 통합을 이끌겠다."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제 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총재는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축구에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축구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실천에 옮겨 새로운 장을 열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 총재는 1994년 K리그 울산 현대 구단주로 축구와 인연을 맺은 뒤 전북 현대(1997년)와 부산 아이파크(2000년)를 거쳐 국내 최장수 구단주를 역임했다. 2011년 1월 프로축구연맹 수장에 오른 그는 취임 후 터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프로축구 30년 숙원 사업인 승강제를 도입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그는 "2년 동안 연맹 총재로 활동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한민국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해 논의할 부분이 많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축구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소통을 꼽았다. 정 총재는 "지금까지 시·도협회 대의원과 산하 연맹 회장들을 많이 만나봤다. 다들 소통의 문제를 지적했다"면서 "축구 각계 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 소통 문제는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재는 이날 출마선언과 함께 'UPGRADE PLAN VISION 22'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한국 축구의 국제경쟁력과 문화, 인프라를 한층 강화하고 소통과 화합으로 축구계 통합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엘리트와 생활체육으로서 축구를 균형 발전시키고, 풀뿌리를 다지는데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 총재의 가세로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자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 윤상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더불어 대표적 야권 주자로 분류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이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여 5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장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24명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치러진다. 오는 14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무리한 뒤, 28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4년 임기의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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