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이슈들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2012년이었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18대 대통령 선거, 싸이 '강남 스타일'의 세계적 광풍, 국내ㆍ외 경제적 불황 등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이슈가 오갔다. 특히 유럽발 경제 위기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이 글로벌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도 바로 '문화' 콘텐츠였다.
2013년 계사년은 60년 만에 찾아온 흑사띠의 해로, 마침 새로운 정부의 출발과 함께 모두에게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발전에 대한 염원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시점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글로벌 경쟁력이 궁금해진다. 혹자는 지난해 우리가 일구어냈던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성과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가능성을 선보인 '문화' 콘텐츠가 새로운 시도 속에서 앞으로도 대한민국 글로벌 경쟁력의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한다.
표면적으로 대한민국 '음악' 산업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지난 한 해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전 세계를 휩쓸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대한민국의 싸이'는 '세계적인 싸이'로 거듭났다. 이와 함께 일부 지역에서만 인기 있던 케이팝이 그 한계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며,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또 다른 글로벌 경쟁력의 일등 공신인 '영화'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이 펼쳐졌다. '피에타'를 제작한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으면서 한국 영화계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또한, 국내 배우들도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그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에 비해 다소 평가절하된 분야가 바로 '게임'일 것이다. 게임 산업은 국위선양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또 다른 한류를 이끌었고, 대표적인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 보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대중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더욱 비전 높은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민 게임이라는 칭호를 얻는 모바일게임이 등장하면서 남녀노소가 게
임을 자유롭게 즐기는 등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국내 온라인게임도 해외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게임 산업이 음반, 영화 산업보다 월등히 대한민국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며, 더 많은 이들이 이를 알고 더 공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은 바로 '문화'요, 그 중 으뜸은 '게임'이다. 특히 앞으로 우리의 문화로 세계 시장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그 으뜸인 '게임'을 전 국민이 올바로 이해하고, 업계 관계자들도 스스로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제작에 임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이 될 '문화' 콘텐츠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지원도 절실하다. 현실적으로 보면 '문화' 콘텐츠의 성장세에 비해 그에 따른 지원이 미비한 형편이다. 2013년, 아니 앞으로도 계속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변'의 시기가 될 것이며, 국경 없는 문화의 치열한 경쟁도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업계와 정부의 협력도 절실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시돼야 할 것은 전 국민이 문화를 오픈된 마인드로 이해하고 아껴야 한다는 점이다. 신년엔 해외에서 한국을 빛내고 있는 우리의 문화를 진심으로 응원해 줄 진정한 지원군들의 박수를 기대해 본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