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단상]증권업, 산업으로 육성해야되는 이유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CEO단상]증권업, 산업으로 육성해야되는 이유 주원 KTB투자증권 대표
AD

최근 금융업계는 '일본화(Japanifiaction)'에 대한 우려가 많다.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이 일본 저성장 국면의 초기의 모습과 유사해, 일본처럼 경쟁력을 잃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2012년 회계연도의 증권회사, 자산운용사들은 수지는 계속 악화되는 모양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반전을 한다고 해서 바로 호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주요 수입원이던 수수료율은 거의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며, 저금리 기조에서 금리상품 투자로 수익을 올리기도 어렵다. 전 세계적인 불황과 이에 따른 안정성 추구, 금융감독의 강화 등 금융투자업을 둘러싼 주위 환경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나라 상장 증권사 주가는 자산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증자나 합병을 하는 데에 제약이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 숫자가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 증권회사는 60여개지만 실제 지점 형태의 외국계 회사와 일부 업무만 영위하는 소규모 증권사를 제외하면, 금융투자업 전반의 업무를 영위하는 종합증권사는 30개가 넘는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2012년 현재 273개의 증권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 경제 규모를 감안한다 해도 우리나라 증권회사가 터무니없이 많은 숫자는 아닌 것이다. 증권회사의 숫자가 많다기보다는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업무의 영역이 너무 제한적이어서, 적절한 숫자의 증권사조차도 차별적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얼마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HSBC 소매부문, ING생명 등 외국계 금융기관의 잇따른 철수 결정이 있었다. 글로벌 본사의 자본 확충 및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는 하나 한국시장의 과다 규제와 이에 따른 시장성 부족이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 외국업체들의 중론이다.


경쟁력을 갖춘 산업들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둘째 정부,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이는 선진국 시장에서도 예외는 없다. 셋째 좁은 국내시장이 아니라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넷째, 아낌없는 창의력이 수반됐다. 그러나 비관적이게도 증권업을 비롯한 금융산업을 보면 이 네 가지 요인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답은 명료하다. 금융기관들의 안정성 확보도 좋지만 외국 금융기관들이 주춤하는 이때에 더 리스크를 취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또한 해외시장의 적극적인 진출을 통해 시장규모를 넓혀야 한다. 우리의 발전 과정을 따라올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과거와 다른 방식의 해외진출이 필요하다. 금융기관도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제반 제도와 규정의 자율화가 강력히 요청된다.


네덜란드에 필립스와 같은 훌륭한 전자회사가 있다면, ING와 같은 경쟁력 있는 금융기관이 함께 있다. 제조업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서양 선진국이나 일본의 사례에서 입증됐다. 일본의 금융기관의 막대한 자금을 사용하고자 하는 곳은 많지만, 일본 금융기관의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는 곳은 많지 않다. 금융산업을 국제 경쟁력 있는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탓에 일본은 지금 그나마 한국의 맹추격을 받는 도요타와 경쟁력이 추락하는 소니만 바라보고 있다.


새 대통령이 선출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아무쪼록 금융투자업이 세계의 중심에 설수 있도록 독자적인 강력한 산업으로 육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그에 앞서 금융투자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기존 관념의 틀을 깨고 금융소비자와 정책당국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주원 KTB투자증권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