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영국의 금융전문지 '프로젝트 파이낸스 인터내셔널(PFI)'이 발표한 최우수 공적수출신용기관(ECA)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상은 지난 2008년부터 PFI가 한 해 동안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공적수출신용기관이나 국제기구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올해 한국의 수은과 무역보험공사가 공동으로 받게 됐다. 역대 수상기관은 2008년 미주개발은행(IDB), 2009년 유럽투자은행(EIB), 2010년 국제금융공사(IFC), 2011년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등이다.
PFI에 따르면 한국 ECA들은 지난해 해외 대규모 사업에 60억달러(약 6조3660억원) 이상의 PF 금융을 제공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금융경색으로 선진국 ECA들과 국제금융기구들의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의 ECA가 PF 지원을 크게 늘려 우리 기업의 수주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PFI는 "수은이 지난해 11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외화자금을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게 조달함에 따라 글로벌 PF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한국의 ECA는 PF 시장의 단순 참여자가 아니라, 직접 설계·자문과 거액의 자금을 제공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PF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수은이 지원한 4개 프로젝트도 '올해의 프로젝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사업 규모나 금융지원 규모, 사업 추진 의의 그리고 PF 지원기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어진다.
지난해 수은이 지원한 총 8개 프로젝트 중 ▲호주 이치스 LNG 사업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사업 ▲이집트 ERC 정유사업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 등 4건이 명단에 올랐다.
수은은 지난 2000년 '필리핀 일리얀 화력발전사업'을 시작으로 총 46건, 175억 달러의 PF 금융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PF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수은 관계자는 "'비전 2020'을 통해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금융 파트너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지 1년 만에 받는 매우 뜻 깊은 상"이라면서 "거액의 금융 지원은 물론 금융자문, 대규모 자금 주선 등 토탈 금융솔루션을 제공해 우리 기업의 대규모 해외 수주를 지속적으로 뒷받침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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