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의회가 3일 뒤늦게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 촉구 성명서를 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도의회가 지난해 12월 임시회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10구단 유치 결의안을 무산시키고 이제와 유치 성명서를 낸 데 대해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도의회 윤화섭 의장과 김주삼 민주통합당 대표, 이승철 새누리당 대표 등은 이날 수원시 효원로1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의회는 지난해 12월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승인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KT를 창단모기업으로 한 10구단의 경기도 수원시 유치를 희망한다"며 5개항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도의회는 결의문에서 "홀수구단의 리그운영 불균형을 해소하고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야구인들의 염원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한 KBO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승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경기도는 인구 1250만 명에 육박하는 전국 최대의 자치단체로 1000만 관객시대와 프로야구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프로야구 10구단은 수원에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KBO는 정해진 규약과 창단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창단기업과 연고도시가 결정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의회는 이어 "지난해 11월 6일 경기도와 수원시, KT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체결한 공동협약 내용이 이행될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전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의회는 끝으로 "KBO는 도의회의 이 같은 결의를 충분히 반영해 신생 프로야구 10구단을 반드시 수원시로 결정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의회의 이날 '뒷북' 기자회견에 대한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도의회는 지난달 27일 예산안 처리를 위해 원포인트 형식으로 열린 임시회에서 안혜영 의원이 제안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산안 처리가 끝난 뒤 의원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면서 정족수 미달로 이날 결의안 채택은 무산됐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은 전북(부영)과 수원(KT)이 한 치의 양보없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자치단체 간 기 싸움도 치열하다. 자칫 이번 도의회의 '뒷북 성명' 해프닝이 수원시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일부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국민대통합'에 따라 프로야구 10구단을 전북에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어 프로야구 유치전은 '시계제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고희선(화성갑), 백재현(광명갑), 이찬열(수원갑), 신장용(수원을), 남경필(수원병), 김진표(수원정), 김민기(용인을), 부좌현(안산단원을), 이원욱(화성을), 안민석(오산) 등 경기도 출신 여야 의원 10명은 이날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열고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 촉구 결의안'을 발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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