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그동안 '재정절벽' 리스크에 주춤했던 미국 증시가 간밤 미 의회로부터 들려온 예산안 통과 소식에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을 맞은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1~2%대의 오름폭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11시 53분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 오른 1만3329.62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5% 상승한 1451.10을, 나스닥지수는 2.25% 뛴 3087.51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재정절벽 합의안 통과...증시 '활짝' = 재정절벽 협상안이 1일 오전 2시 상원을 통과한 데 이어 같은 날 밤 11시쯤 하원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합의안은 연소득 45만달러 이상 가구에 한해 소득세율을 현행 최고 35%에서 39.6%로 되돌리고, 장기 실업수당 지급 시한을 1년 연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재정지출 자동 삭감 시기는 2개월 뒤로 미뤘다.
시장에는 충분한 호재가 됐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는 미 의회의 재정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홍콩 증시가 19개월 고점으로 오르고 원유와 구리 등 위험자산이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이 1%대 상승하며 19개월 고점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도 2% 안팎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각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2.6%, 페이스북은 4.8% 상승하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고 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WTI 1.3%↑ = 재정절벽 합의안의 미 의회 통과 소식에 원유 가격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30% 오른 93.0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다. 미국 최대 작물인 옥수수의 3월 선물 가격이 0.3% 오른 부셸당 7.0달러를 기록 중이다. 설탕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코코아와 면, 커피도 상승세다.
이 시각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4% 상승(엔화 하락)한 87.0795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6% 하락(유로화 하락)한 1.31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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