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의 억만장자들은 기부도 '통 크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격주간지 포브스는 1일(현지시간) 비영리 잡지 필랜스로피 크로니클이 집계한 '최고 기부자 10인' 명단을 인용해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 해서웨이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은 지난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30억9000만 달러(3조원 상당)의 거금을 쾌척했다.
클로니클에 따르면 지난해 비영리단체를 통해 들어온 기부금은 총 51억 달러로 지난 2008년 8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2011년에 집계된 기부금은 26억 달러였다.
지난해 기부금 중 절반 이상은 버핏 회장이 채운 것이다. 그는 지난해 8월 말 82번째 생일을 맞아 세 자녀들이 운영하는 자선재단에 각각 10억3000만 달러씩 30억9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크로니클의 편집장 스태이시 팔머는 "버핏 회장의 통 큰 기부가 없었으면 올해 기부금은 지난해보다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는 버핏 회장이 2011년까지 빌앤멜린다 게이츠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최소 95억 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기부금을 포함하면 1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버핏 회장은 지난 2006년 재산의 99%(46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과 함께 부유층의 기부 열풍을 이끌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버핏 회장에 이어 기부자 명단에서 2위를 기록했다. 저커버그는 4억9880만 달러의 주식을 보건과 교육 분야에 사용하도록 실리콘밸리의 커뮤니티 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또 지난 2010년 9월엔 뉴저지주 뉴어크 공립학교 발전에 쓰라며 1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내놓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설립자인 폴 알렌도 자신이 만든 '알렌 뇌과학연구소'에 3억 달러를 기부했고, 모티머 주커먼 뉴욕데일리뉴스 사장은 콜롬비아 대학에 2억 달러를 쾌척했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은 1억5000만 달러를 뉴욕 시내산 약학대에 기부했다.
이 밖에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과 그의 아내가 뉴욕시민들의 조직체인 '센트럴파크보호기관'에 1억 달러를, 코 인더스트리의 데이비드 코가 6000만 달러를 뉴욕메트로폴리탄아트뮤지움에 내놨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