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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지는 韓채권..장기물 값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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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전 日의 14배서 현재 5배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올해 국고채 30년물 발행을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던 우리나라 장기 채권 값이 빠른 속도로 정상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코스콤을 통해 한국, 일본, 미국 등 주요 10개국의 30년물 값을 분석한 결과 2개월 전에 비해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 간 가격 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9~10월 30년물 8000억원이 발행된 후 국내 30년물 가격이 폭등, 일본의 14배에 달할 정도로 가격 거품이 심했다.

현재 우리나라 30년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금리 차)는 23bp(1bp=0.01%포인트)로 2개월 전에 비해 3배가량 올랐다. 스프레드는 국가별로 다른 채권 환경을 고려해 채권 가치를 평가할 때 주로 쓰이는데 스프레드가 낮을수록 채권이 고평가된 것으로 본다. 2개월 전 우리나라의 스프레드는 8bp로 전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낮았다.


국가별로 보면 10월에는 우리나라 30년물 값이 일본의 14배, 스페인의 9배, 이탈리아의 8배에 달했으나, 지금은 각각 5배, 2배, 2.5배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국과 영국에 비교했을 때는 14.3배, 16.3배에서 각각 5배, 5.5배로 줄었다.

또 주요 24개국의 10년물과 2년물 간 스프레드를 통해 10년물 값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34bp로 가장 낮았지만 2위(인도 35bp)와의 격차가 1bp에 불과했다. 일본(66.9bp)의 1.9배, 캐나다(67.6bp)와 미국(150.5bp)의 1.9배, 4.4배였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30년물과 10년물이 여전히 전세계서 가장 비싼 축이지만 스프레드가 상승 추세인 만큼, 내년께는 가격 거품이 대부분 가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부터 매월 30년물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되고 있어 장기채권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올해 외국인과 보험사 위주로 높았던 장기물 수요가 내년에도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추가 수요가 나타난다면 그만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연금자산이 늘어나며 구조적으로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기존에 워낙 압도적으로 장기물 스프레드가 줄어들어 있었기 때문에 (스프레드) 증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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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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