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유력 후보로 여겨졌던 KT가 발을 빼면서 이트레이드증권 매각이 차질을 빚게 됐다.
27일 KT는 "이트레이드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에 대해 인수여부를 검토했지만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공개적으로 추진된 이트레이드증권 매각 작업은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됐다.
앞서 전체 지분의 약 85%를 보유한 대주주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 사모펀드펀드(G&A PEF)가 지분을 전량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이번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트레이드증권은 최초 온라인 증권사이자 온라인 점유율 2위라는 이점으로 매각작업이 비교적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KT가 첫 증권업 진출을 위해 이트레이드증권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KT의 인수 검토 중단으로 이트레이드증권 매각 작업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형국이다.
KT와 함께 한 중국 증권사가 유력하게 인수를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검토 단계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내 기업실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아울러 G&A 사모펀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이트레이드증권에 투자해왔던 LS그룹이나 롯데그룹 등 예비 후보들도 인수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G&A측은 이트레이드증권이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향후 5년간 추정되는 당기순이익을 합쳐 5000억원대 매각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권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여러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고 있어 이 같은 높은 몸값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이외에도 현재 에스엠앤파트너스는 지분 49.89%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엠투자증권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애플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도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