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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이 역사 강연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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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 송년 세미나서 '한민족 DNA' 강연
단군조선 이전 역사교과서 1~2페이지뿐
해외진출·대외협력 포기하면 성장 정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금융이 아닌 역사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26일 금융위 송년세미나에서 직접 강단에 올라 '대한민국 경제와 한민족의 DNA'를 주제로 90여분간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한민족과 기마민족이 주요 키워드였다.

김 위원장은 중앙아시아 고대사에 비상한 관심을 두고 있고,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강연에서 한민족의 DNA가 중앙아시아 평원에서 활동한 기마민족에서 유래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초의 기마민족인 스키타이를 비롯해 흉노, 돌궐 등 유라시아 대륙에서 명멸한 고대국가에서부터 고조선에 이르기까지 고대사를 망라해 설명했다. 한민족의 뿌리인 단군조선에 대해서도 몽골초원과 바이칼호수 일대에서 세력을 키우던 기마유목민족이 만주일대로 이주하면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마치 역사교수의 강의처럼 설명은 매끄러웠고, 기마유목민족의 DNA가 어떻게 한민족에 각인됐는지를 설파하는 논리에 막힘이 없었다.

그는 이번 강연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교과서를 봐도 단군조선 이전의 광대한 역사는 1~2페이지 정도로만 요약돼 있다"면서 "중요한 역사가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중국의 역사공정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위원장으로서 최근 경기 상황과 연계된 언급도 있었다. 한국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기마민족 고유의 진취적인 DNA를 되살리는 것에 답이 있다는 것.


그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가 이끌어온 경제는 기적이었다"면서 "하지만 그 배후에 이 같은 위대한 역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나라가 근대화 과정에서 이룬 기적은 국민들이 끊임없이 해외에서 사업을 벌이고 국운을 걸고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면서 "해외 진출이나 대외적인 협력을 포기하면 우리의 성장은 멈추고 대한민국은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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