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예산안 막판진통…與 증액하면돼 野 감세철회하면돼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근혜정부의 첫 해인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생대책 예산 6조원 증액을 위해서는 국채를 발행하면 되고 이 예산에는 민주당이 요구해온 예산 대부분이 포함돼 있어 민주당이 협조를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세법개정을 통해서는 부족한 재원조달이 사실상 어려워 부자감세를 철회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기재위 조세소위 또 파행...민주 "과표조정 철회말아야"=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26일 또 다시 무산됐다. 조세소위에서는 세법개정안의 심의가 이뤄져야 한다. 세법개정안은 예산안을 확정하는데 필요한 세금을 어떻게, 어느 정도 거두어들일 것이냐가 핵심이다. 조세소위에서 세수의 합의가 이뤄져야 국회 예결특위에서 이 기준을 놓고 내년도 예산을 어디에서 얼마나 줄이거나 늘리느냐를 정할 수 있다. 조세소위가 파행되면 예결특위도 파행이 불가피해진다.

기재위에서 새누리당은 증세없이 세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소득세와 법인세의 세율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각종 비과세ㆍ감면 혜택을 줄이고 과세 대상을 넓힘으로써 5000억~6000억원의 재원을 확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민주당안(案)이 일부 반영된 소득세법 과표조정(3억→2억) 및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3000만원→2000만원) 등을 유력하게 검토했다.그러나 대선이 지나서 정부의 수정안(고소득근로자 총액한도제, 자영업자 최저한세율 인상)을 수용키로 선회했다. 세부적으로는 억대 연봉자들이 연말정산에서 받는 공제총액을 2500만원 한도로 제한하고 고소득 자영업자의 최저한세율(각종 조세감면을 받더라도 내야 하는 최소한 세율)을 35%에서 45%로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14%에서 16%, 과세표준100억~1000억원인 중견기업의 최저한세율을 11%에서 12%로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향조정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4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낮추는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입장선회를 비판하고 부자감세 철회를 주장하고있다. 민주당은 소득세 최고세율 과표를 현행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법인세역시 과표 500억원 이상 구간을 신설해 세율을 22%에서 25%로 올리자는 주장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도 2000만원까지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재위 민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지금까지 세법개정을 통해 만들어진 돈이 125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현재 세수부족분이 1조 7000억원인데 이것조차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팔린다고 가정했을 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새누리당이 당초 안을 철회하면 세법개정안 심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재위 여야 의석 분포는 법안소위 5 대 5, 전체회의 12 대 13이어서 야당의 협조없이 법안 처리가 어렵다.


◆예결특위도 같이 꼬여...6조 박근혜예산 논란=예결특위는 기재위의 세제 관련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논의 자체가 발목이 묶였다. 논란은 이른바 박근혜 예산 6조원이다. 새누리당은 6조원에 당 주장과 민주당이 했던 주장을 다 같이 들어갔다고 말한다.


새누리당의 설명에 따르면, 복지사각지대 해소 및 서민 일자리 지원 사업에 4조3000억원이 배정됐다. 여기에는 기초생보자,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로 28만명이 확대가 되었을 때 필요한 돈이 1조 290억원이 들어가 있다. 일자리 나누기로 1880억원, 저소득 계층, 노후불량 주택 개선 38만가구 지원에 5679억원, 농업재해보험에 1472억, 귀농귀촌 143억원으로 농업지원금도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정부예산안 편성에 들어가 있지 않은 추가 증액사업, 보육 지원이나 대학등록금 부담 및 이자 인하의 재원 18000억원 등을 포함하면 1조5000억원 가량이다. 저임금 근로자 사회보험지원, 양로원 난방비 양곡비 지원 등 중복되는 것을 빼면 6조원을 밑도는 5조8700억원 수준이다. 새누리당은 정부 예산안에서 2조원 가량 삭감하고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통한 세원 확대 1조원 등을 감안할 때 2조~3조원의 국채 발행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AD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일부에서는 이런 6조원 증액 대책 때문에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그 책임을 새누리당이 지면서 정부를 압박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한다"면서 "민주당이 협조를 하고 밤을 새워서라도 하면 연내 예산처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서민일자리 지원하기 위한 예산 반영에 대해 새누리당은 비록 약간의 무리가 있어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길은 반드시 실천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결특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국채 발행을 하려면 정부의 불필요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감면제도 정비ㆍ소득세법 개정을 통한 세수 증대에 나서는 등 2가지 전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28일로 잡은 예산안 처리 시한까지 민주당과 밤샘 의견 조율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