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에서 총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미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고 여파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사용 제한법을 추진하면서 사람들이 앞다퉈 총기를 구입,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월마트 웹사이트에서 라이플 소총 5종을 조사한 결과 펜실베니아와 켄자스, 앨란베마 등 5개주에서 이들 소총이 품절됐다. 월마트는 온라인을 통해 총기를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소비자가 총기종류 코드를 입력하며 해당 지역 매장의 재고 내역을 보여준다.
월마트는 M16과 비슷한 총기를 포함 10가지 종류의 스포츠용 라이플총이 웹사이트에 올렸다. 하지만 이번 코네티컷주 초교 총기 난사에서 사용된 총기류인 부시마스터 AR-15의 사진이나 설명을 제거했다.
월마트는 2006년 판매되는 총기 종류와 판매 매장수를 줄이고 운동기구와 같은 대형 제품으로 매장을 채웠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에서 잇따라 총리 사고가 발행한 이후 총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총기 판매 매장수를 늘렸다.
이처럼 총기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0월 월마트의 동일매장 판매는 2년여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월마트는 총기 판매량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권총 매출이 76% 늘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전날 코네티컷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사용된 총기를 비롯한 소총 판매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기 사고 여파로 탄약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선 최근 실시된 일반 탄약 경매에서 코네티컷 총기 사건에 사용된 탄약 4개의 가격은 118.37달러를 기록했다. 이 탄약은 총기 사고 전 45달러에 거래됐다. 탄약 7개 세트 가격은 지난 17일 201달러로 총기사고 전 71.01달러에서 세배 가까이 뛰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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