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중국이 생산과잉으로 위기에 빠진 태양광 사업의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인수 통합, 부실기업의 파산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태양광 업계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원은 또 정부 보조금 지급을 줄이는 한편 빚에 허덕이는 업체들에 대한 지방정부의 지원도 금지키로 했다.
국무원은 태양광 패널·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증설 계획도 엄격히 통제하는 한편으로, 전력요금 체계를 개선해 독립적인 태양광 전력 생산 업체들이 태양광 전력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중국 태양광 업계가 과도한 해외 수출 의존, 생산과잉으로 운영상의 어려움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조사업체 GTM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산업의 생산과잉, 이익 감소문제는 2014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쉬암 메타 GTM 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무분별한 지원이 우량한 기업들의 성장가능성까지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당국의 구조조정 소식에 중국 대형 태양광업체들의 주가는 고공 행진했다.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중국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선테크파워는 17.29%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잉리그리에너지홀딩스와 LDK솔라도 각각 6.19%, 12.7% 올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LDK솔라등 중국의 대형 태양광업체들도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낮은 가격에 머물러 있어 인수 합병에 취약한 탓이다. LDK솔라와 선테크파워는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며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다.
구조조정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진통도 예상되고 있다. WSJ는 태양광 업체들의 세금과 고용에 의존하는 지방정부들의 경우 중앙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할 가능성 역시 크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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