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테마주 선거전날 급등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여의도는 미리 알고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치테마주들이 선거 전날 마치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친동생인 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는 지난 18일 4.45% 상승 마감했다. EG는 그 전날인 17일에도 5.85% 상승했다. 다른 박근혜 테마주들도 선거 전날 약속한 듯 시세를 냈다. 보령메디앙스가 상한가를 간 것을 비롯해 아가방컴퍼니가 10.27%, DRB동일이 5.58%, 비트컴퓨터가 5.16%, 대유신소재가 4.76% 상승 마감했다.
보통 정치테마주들이 이벤트 직전 급락하는 것과 비교해 이례적인 상승이었다. 박근혜 테마주들 역시 12월 들어 이벤트 소멸이 가까워 오면서 다른 정치테마주들과 동반 하락세를 보여왔었다.
박 테마주의 선전은 상대후보인 문재인 후보 테마주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문재인 테마주의 대표격인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은 지난 18일 각각 6.63%, 5.91% 하락 마감했다. 17일에는 동반 하한가로 추락한 채 마감했다.
이같은 대선 전날 테마주 흐름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여론 조사가 박빙인 가운데 테마주를 움직이는 큰 손들은 대선 결과를 미리 알기라도 한 것처럼 과감한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간 정치테마주들의 움직임을 보면 기대했던 이벤트가 끝나면 대부분 급락을 했다"며 "박 후보가 당선인이 됐고, 곧 대통령이 되겠지만 이것과 테마주 주가는 별개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대운하 테마 등 이명박 대통령 관련 테마주들이 당선 직후 급락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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