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버는 수입차, 신입 채용엔 찔끔

채용 동결하거나 뽑지 않거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수입차 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신규 채용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차 업체들이 올해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입직원 채용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아예 뽑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업체들이 자동차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기업의 책무를 다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 닛산, 크라이슬러 등의 수입차 브랜드 한국법인은 올해 아예 신입직원을 선발하지 않거나 결원을 보충하는 수준의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 판매목표를 대폭 끌어올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신입직원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아우디, 폭스바겐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소수의 인원만 경력직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올해 새로 선발한 경력직원 수와 직원수 증가의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거절했다.

내년 피아트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는 크라이슬러 코리아도 올들어 총 8명의 직원을 선발했지만 이 중 신입사원은 1명에 불과했다. 신입 채용비율이 전체 직원수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닛산도 전체 임직원수는 지난해 41명에서 43명으로 늘었으나 신규 직원을 단 한명도 뽑지 않았다.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그나마 나은편이다. 수입차 브랜드 1위 BMW코리아는 감사보고서 기준 임직원 수가 2009년말 72명, 2010년말 75명, 2011년말 79명에 불과했다. 올해 채용규모는 신입, 경력, 인턴, 계약직 직원을 포함해 30여명, 이중 신입직원의 수는 1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BMW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본사 방침에 따라 결원을 보충하는 수준의 채용만을 진행해왔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여명의 신입, 경력직원을 선발했다. 신입직원 수는 지난해와 같은 10명, 경력직원은 30명을 선발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12명의 신입과 경력직원을 선발한데 이어 올해는 13명의 직원을 추가로 뽑았다.

익명을 요구한 수입차 브랜드 한 인사담당자는 “독일차 브랜드의 경우 해외에 있는 본사에서 현지법인의 임직원수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인원을 충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며 “이 때문에 계약직과 인턴사원 임시로 선발해 업무에 투입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