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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GM을 이끌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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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5년만에 신형 픽업트럭 출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 폰티악에서 대규모 신차 공개 행사를 가졌다. 이날 GM이 공개한 것은 픽업트럭인 2014형 셰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다.


이들 차종은 2007년 이후 처음 공개된 신형이다. 금융위기 전 픽업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GM이 4년 전 미 연방정부로부터 구제금융까지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상징인 셈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GM이 옛 픽업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최근 소개했다.


픽업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름 먹는 하마'로 입증됐다는 이유에서다. 장기적으로 미 정부가 에너지 규제를 강화하면서 픽업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듯하다. 게다가 픽업 개발이 진행되지 않는 사이 새로 도입된 신기술 덕에 픽업 개발 비용은 상대적으로 많아져 과거와 달리 픽업에서 높은 이익률을 기대하기란 힘들 것이다.

게다가 픽업 판매는 주택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주택시장이 경기에 민감한만큼 픽업 판매도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GM의 고위 임원들 사이에서는 이제 픽업으로 GM을 끌고가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대니얼 애커슨 GM 최고경영자(CEO)는 “GM에 다른 수익 창출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강력한 고급차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GM이 캐딜락 브랜드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많이 공 들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애커슨 CEO는 지난 4월 베이징 오토쇼에서 “성공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라면 글로벌 고급 브랜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캐딜락을 글로벌 브랜드 전략의 일부에 포함시킬 것”이라며 “세계 전역에서 캐딜락의 존재감을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은 지난 10월 로버트 퍼거슨을 캐딜락 브랜드 담당 글로벌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캐딜락은 ATS에서부터 XTS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모델을 한창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퍼거슨 부사장은 “캐딜락에 대표 모델이 부족하다”고 자인했다. 퍼거슨 부사장 체제에서 캐딜락은 로드스터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M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픽업이 시장에 먹힌다면 GM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애덤 요너스 애널리스트는 “GM이 새로 내놓은 픽업은 GM의 방향을 가리키는 것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 내놓은 픽업이 앞으로 선보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함께 GM의 글로벌 순이익 가운데 66%를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더욱이 픽업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면 GM 주가에 힘이 붙을 것은 뻔하다. 이로써 GM은 'General Motors'가 아닌 'Government Motors'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될지 모른다. 미 정부는 GM 주식 5억주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31.93%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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