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하면서 이번 대선이 막판 이틀을 남기고 보수 대 진보 보수대 혁신의 대결구도가 완성됐다. 당장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측을 향해 '좌정희 우철수'라는 틀에 넣어 공세를 펼치고 있고 문재인 후보측은 색깔공세라고 받아치고 보수는 물론 진보,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국민연대로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17일부터 남은 이틀간 '좌정희 우철수 구도;로는 대한민국 이끌어갈 수 없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정희 전 후보의 좌파성향과 안철수 전 후보의 우파성향이 문 후보의 국민연대 이미지와 맞지 않으며 문 후보의 이념적 정체성 혼란을 자극시켜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이탈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이정희 후보의 사퇴로 민주당은 본인들이 그동안 바라온 대로 야권의 명실상부한 단일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 단일후보인 문 후보는 이 전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이정희 후보의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부르지 않아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따졌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정희 전 후보의 사퇴로 인한 국고보조금과관련, "먹튀 정치인의 오명남아야 되겠는가"랴며 "먹튀는 악랄한 사기범들이 서민들 피해주는 것인데 입만 열면 정의 새정치 얘기하는 사람들이 안내놓겠다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색깔공세와 권력기관을 동원한 선거개입을 부각시키며 2030과 40대의 반란표를 끌어 모은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전날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종북세력과 손을 잡으려한다)과 이날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공산당보다 더한 당)의 발언 등을 소개하면서 상대당을 '공산당' '종북세력' 운운하면서 색깔론으로 뒤집어씌우는 것이 새누리당의 막판 선거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색깔론은 너무나도 오래되었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새누리당과 보수우익 세력들의 전통적인 흑색선전 방식"이라며 "새누리당의 구태의연한 색깔론에 대해서 김무성 본부장이 얘기한 것처럼 그것으로 박근혜 후보가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은 표를 더 얻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투표참여를 포기하도록 하는 정말 의도도 나쁘고 하는 짓도 나쁜 행위를 계속 하기 위해서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에서 과거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덕룡 전 민화협 의장은 "30여년을 민주화 투쟁으로 제 청춘을 받쳤는데 저로서는 박근혜 후보를 차마 지지할 수 없었다"면서 "그것은 내가 살아왔던 삶을 부정하는 일이고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벌과 특권층의 일부와 보수언론 등 보수세력이 박 후보를 지지하고 그래야 마땅한 것처럼 한다"며 "저는 건강한 보수 민주적 보수 양심적 보수로서 박근혜를 결코 지지할 수 없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공식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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