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독일 프로축구 아우크스부르크가 구자철의 풀타임 활약에도 10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퓌르트의 트롤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 10월 6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경기 3-1 승리 이후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의 부진에 시달렸다.
승점 1점을 얻은 아우크스부르크는 1승6무10패(승점 9)로 그로이터 퓌르트(승점 9)에 다 득점에서 앞선 17위에 머물렀다. 여전히 강등권에 허덕이며 전반기를 마무리한 가운데 후반기 일정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구자철은 앞서 바이에른 뮌헨전과 마찬가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팀 동료 다니엘 바이어와 호흡을 맞춰 전·후반 90분 동안 중원 싸움에 힘을 불어넣었다. 과감한 공격 가담보다는 1차 수비 저지선 역할을 수행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원정의 불리함을 딛고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왼쪽 측면에서 토비아스 베르너가 올린 프리킥을 문전에 있던 사샤 묄더스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가 절실한 그로이터 퓌르트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곧바로 펠릭스 클라우스와 게랄트 아사모아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앞세워 골문을 두드렸다.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긴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20분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얀 칼센 프래커가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양 팀은 과감한 압박과 거친 태클을 마다하지 않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전반에만 3장의 옐로카드가 쏟아질 만큼 격렬한 흐름이 계속됐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지브릴 산코를 투입시키고 굳히기에 돌입했다. 반면 전열을 정비한 그로이터 퓌르트는 공격 자원 일리르 아제미를 집어넣고 공세를 한층 강화하며 맞섰다.
주도권은 순식간에 그로이터 퓌르트 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후반 25분 동점골이 터졌다. 졸탄 스타이버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린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솟구치자 문전에 있던 라세 소비에흐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 이후 양 팀은 교체 카드를 연거푸 활용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던 후반 31분 그로이터 퓌르트는 수비수 메르김 마브라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빈틈을 노린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수 지오반니 시오를 투입시키고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불과 4분 만에 시오가 퇴장당하는 불운이 겹치면서 경기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일진일퇴 공방 속에 후반 막판까지 추가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아쉬움을 삼킨 아우크스부르크는 내년 1월 19일 뒤셀도르프와 후반기 첫 일정을 소화한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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