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전월비 28.8%↑..대부분 급매물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정부의 '9.10 대책'으로 아파트 취득세와 미분양단지 양도세 면제 혜택이 적용되면서 지난 달 주택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 단위 7만 건 이상이 거래됐다. 하지만 대부분 급매물을 중심으로 소화되면서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 회복 신호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7만2050건으로 전월 6만6411가구보다 8.5%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강남3구를 위시로 서울권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실제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일대의 지난달 주택거래량은 1513건으로 전월 1175건보다 28.8%나 증가했다. 서울은 17.7% 늘어났고, 지방 중소도시와 광역시는 각각 8.5%와 6.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서울지역을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여전히 부진했다. 전국 단위 거래량은 전월 동기 7만8837건에 못 미쳤다. 서울지역만 유일하게 강남3구 거래량 급증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했다.
정부는 11월 거래량 급증 배경으로 취득세 감면 등 9.10 대책 시행에 따른 급매물 소화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8㎡의 경우 거래가격이 7억5000만원까지 내려왔고, 가락 시영 재건축단지 40.09㎡짜리 아파트도 매매가격도 급매물로 나온 4억5000만원 대에서만 형성됐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는 5만4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7.9% 감소했으며, 단독·다가구는 9300건, 다세대·연립은 1만2400건으로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1%와 3.4%감소했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40~60㎡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줄었고, 85~135㎡는 10.9% 감소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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