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경부선 유세전... 文-安, 투표 독려 안간힘
PK 득표율 놓고 줄다리기... 40%가 기준선
[아시아경제 경남 거제=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 대구=오종탁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4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PK(부산ㆍ경남)에서 '맞장승부'를 펼쳤다. 두 후보는 이날 비슷한 시간대에 경남 양산에서 유세전을 펼치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총력전을 벌였다.
박 후보가 부산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전통적인 텃밭이 흔들리자 '표심 다지기'에 주력한 것이다. 문 후보 역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에서 35%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문 후보 지지율을 35% 밑으로 묶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대로 문 후보 측은 40%의 득표율 고지를 점령하면 대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고 보고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경남 진주와 양산, 그리고 부산을 찾아 유세를 벌였다. 오전 경남 진주 중앙시장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경남 양산, 부산 등 강행군 유세전을 벌이며 바닥 민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그는 경남으로 이동하기 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포한다"며 "지금 난무하고 있는 허위사실이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드러난다면 문재인 후보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공세 자제 모드에서 벗어나 강경 모드로 기어를 바꾼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며 안보대통령 이미지 강화에 힘썼다.
박 후보는 PK 유세 뒤 대전 신중앙시장과 서울 신촌을 잇따라 방문해 대규모 유세를 벌이며 PK-충청-서울로 이어지는 경부선 유세전을 펼쳤다.
문 후보는 경남 거제를 시작으로 창원, 양산, 울산, 부산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경남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 양산 구터미널, 울산 젊음의 거리, 부산 경성대를 잇따라 찾아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문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의 안보 무능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타함과 동시에 최근 잇따라 불거진 새누리당의 여론조작 의혹을 대대적으로 부각시켰다.
문 후보는 특히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이미 자신의 지지율이 40%에 육박했다며 PK 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 50%대 전후, 문 후보는 35~40%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얻은 29.8%를 웃돌고 있어 문 후보 측은 탄력을 받았다며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도 적진 깊숙한 곳에 침투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대구와 울산을 방문해 20~30대를 주 타깃으로 투표 독려에 나섬과 동시에 새정치를 강조하며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PK 민심은 무당파와 부동층의 표심을 누가 더 가져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았다. 문 후보 측에게는 현 정부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실망이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각 진영의 세력결집은 이미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막판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측이 결국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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