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 중구청이 12일로 예고됐던 덕수궁 대한문 앞 천막농성장 철거 집행을 보류했다.
이날 중구청은 김득중 민주노총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과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과 만나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대화를 재개키로 하고 행정대집행을 유보했다.
앞서 중구청은 지난 달 19일 농성장 측에 1차 경고장을 보내 26일까지 자진 철거를 요청했고, 지난 3일에는 12일 행정대집행에 들어간다고 통보한 바 있다.
현재 이곳에는 쌍용차 해고자들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설립 반대, 용산참사, 반핵 등을 주장하는 천막농성장이 조성돼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거듭된 철거 요청에도 농성장 관계자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현장에서 행정대집행 여부를 결정하려 했다"며 "농성장 측이 대표단을 꾸려 대화를 제안해 왔고 이에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양 측은 물리적 충돌 보다는 상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논의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나눴다.
김득중 수석부지부장 역시 "구청 측에서 농성촌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대화창구가 없어 상황이 여기까지지 왔다는 의견을 보였다"며 "외부의 강제적 압력에 의해 농성촌이 철거되는 일은 막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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