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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해보여도..주가 오르는 공시 따로 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장밋빛 전망 구체적 금액 없지만..
신시장 수출 등 성장성에 주가 반등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이제 대기업에서 수주만 받으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최근 들어 구체적 계약금액 없이도 회사 성장성과 안정적 이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계약공시에 주가가 크게 반응하는 트렌드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와 2013년 7월 이후에도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계약을 3년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직후 네오위즈게임즈는 상한가로 치솟아 전날까지 이틀 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이 같은 급반등은 네오위즈게임즈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 이익 모멘텀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시에 '크로스파이어'를 통한 매출액이나 장밋빛 전망은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네오위즈게임즈 내 크로스파이어의 매출 비중이 컸다는 점, 중국 게임시장이 성장세라는 점 등을 고려해 투자자들은 이 공시에 무게를 뒀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10일 이스라엘 다국적 제약사인 테바와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해외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금액도 없다. 다만 1차 계약 대상국인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등이 최소주문물량만 주문해도 매출액이 약 110억원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씨티씨바이오가 지난해 달성한 매출액 724억원의 15.19% 수준이다. 그러나 글로벌 제약사와 판권계약 체결을 통해 수출길 물꼬를 텄다는 점, 추가 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전날 씨티씨바이오는 상한가까지 올랐다.


또다른 게임업체인 JCE도지난 10일 베트남 게임업체 'VTC온라인'과 온라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2'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역시 구체적인 계약금액이나 기간 등은 노출하지 않았지만 신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증권가는 후한 점수를 줬고 당일 4.32% 올랐다.


반면 대기업과 대규모 계약을 맺더라도 기존 계약의 연장선상이거나 거래대상이 관계사일 경우에는 반응이 미미했다. 한라건설은 지난 10일 만도와 648억원 규모의 한라그룹연수원 신축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부진한 건설업황 속 단비같은 계약이지만 수주 대상이 계열사 만도라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전일 90원(1.12%) 떨어진 7930원에 마감했다.


이외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SK텔레콤과 지난해 매출액의 31.08%에 달하는 115억원 규모의 중계기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계약이었음에도 지난 8월 계약과 별반 다를게 없어 주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보합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SKT와 68억원 규모(매출의 15.1%)로 양호한 수준의 중계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던 CS도 주가는 50원(-0.78%) 떨어졌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해진 투자자들이 당장 계약규모보다 기업 성장성과 이익 안정성이 뒷받침되느냐로 계약공시에 대한 평가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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