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2일 장거리 미사일(로켓)인 은하 3호를 발사했다. 군당국은 오전 9시51분께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한 장거리 로켓을 서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 레이더가 탐지했다.
이날 군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발사가 최종 확인됐으며 한미 군 당국은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해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상에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을 배치했다. 이지스함에 탑재된 첨단레이더(SPY-1)은 탐지거리가 1천㎞에 달한다. 한미 군 당국은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분석중이다.
은하 3호는 지난 4월 발사 때와 달리 1단 로켓 분리에 성공해 1단 추진체가 변산반도 서쪽에 낙하했고 2단 추진체 추정물체도 필리핀 근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단 분리 이후 오키나와 주변 섬 상공을 통과해 필리핀 동쪽 300㎞태평양 해상에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발사된 은하 2호는 6700∼1만㎞, 이를 개량해 올해 두 번째 발사하는 은하 3호는 1만∼1만5000㎞ 날아갈 능력을 지닐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북한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력을 갖추게 된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의 성공 여부는 3단계로 구성된 미사일추진체 중 1~2단계 추진체의 낙하지점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북한이 발표한 미사일 발사계획에 따르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1단계 추진체는 전북 부안(격포항) 서쪽 공해상 140㎞지점으로 35㎞ 세로 84㎞의 사각형 해역에, 2단계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약 136㎞ 지역에 떨어져야 한다. 낙하지점들은 지난 4월 미사일발사때와 거의 같다. 단지 페어링낙하 위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기권밖에서 목표물을 향해 자세를 잡는 것을 도와주는 3단체 추진체의 경우 사용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미사일이 대기권밖에서 자세를 바로 잡는다면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고 사용하더라도 우리 군의 탐지거리를 벗어나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미사일 발사때 1단계 추진체 분리도 하지 못한채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은 1~2분 정도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해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미사일은 백령도 상공 최고 고도 151㎞ 위치에서 낙하하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된 것으로 관측됐다. 당시 군 당국이 레이더를 통해 로켓의 궤적을 추적한 결과 2ㆍ3단 본체는 3조각으로, 1단 추진체는 17조각으로 각각 쪼개졌으나 1단과 2단이 분리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한 미사일 전문가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발사를 성공하려면 70%의 추진력을 갖고 있는 1단 추진체 분리가 핵심"이라면서 "북한이 지정한 위치에 정확히 분리를 한다면 위성이든 미사일이든 발사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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