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박 후보캠프가 11일 김우동 홍보실장의 사망에 충격에 빠졌다. 김 실장은 지난 2일 강원도 홍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이날 오후 5시20분께 원주 기독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 당시 사고로 박 후보의 측근이었던 이춘상 보좌관이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김 실장이 중태에 빠지는 등 일행 5명이 중경상을 입었었다.
박 후보측에 따르면 고인은 사고 후 하루 이틀을 버티기 어렵다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열흘 동안 버텼다고 한다. 의식은 없었지만, 청각은 열려있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박근혜 후보는 직접 음성 편지를 보내드리기도 했다고 한다.
박 후보는 음성편지에서 "김우동 실장님, 박근혜 입니다. 제 목소리가 들리시면 좋겠습니다"며 "꼭 이겨내셔야 합니다. 가족들과 저와 동료들이 진심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힘드셔도 끝까지 힘 내셔서 일어나 주세요"라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처음으로 의사선생님으로부터 '희망을 건 기대를 해 볼 수 있겠다'는 기쁜 소식을 들은 것이 바로 오늘 아침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2006년부터 박근혜 후보를 보좌했으며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위해 홍보와 디자인, 제작을 도맡아 왔다. 박근혜 후보의 이번 대선은 빨간색으로 치르자는 것도 고인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조 대변인은 "고인은 늘 현장에 있었지만 한번도 드러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후배들의 간식이며 밥을 챙기는 사람도 김우동 실장이었고 박근혜 후보가 움직이는 곳에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충정 어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그의 지난하고도 헌신적인 노력,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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