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MBC가 드라마왕국다운 저력을 보이고 있다. 평일과 주말 저녁에 방송 중인 ‘마의’(월화) ‘보고싶다’(수목) ‘메이퀸’(토일)이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장악중이다.
‘마의’는 지난 10월 16일 방송된 6회부터 지난 4일 20회까지 월화드라마 1위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사극 대가 이병훈 PD의 차기작이란 기대치에 걸맞지 않고 초반 혹평도 쏟아졌다. 하지만 성인 배우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극의 긴장감과 흐름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또한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인류애’와 ‘사랑’을 다룬 대본, 그리고 데뷔 후 첫 안방극장 나들이를 한 조승우의 연기력이 상승세를 주도 중이다.
‘보고싶다’는 지난 6일 방송된 10회가 12.7%(AGB닐슨, 수도권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 드라마 1위 자리에 올랐다. 첫 사랑의 기억을 송두리째 앗아간 쓰라린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숨바꼭질 같은 사랑 얘기를 그린 ‘보고싶다’는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로 이어지는 삼각관계와 송옥숙 한진희 오정세 장미인애 등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안방극장 명품 조연들의 활약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멜로와 추리를 넘나드는 장르의 경계선 파괴도 큰 몫을 차지한다.
극 후반부로 치닫는 ‘메이퀸’은 20% 이상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일 방송분 34회는 24.9%(AGB닐슨, 수도권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메이퀸’은 해주(한지혜 분)의 출생 비밀에 얽힌 주변 사람들의 복수극이 기본 스토리의 구조인 가운데, 장도현(이덕화 분)의 악행이 드러나면서 극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김재원-한지혜의 러브라인도 급물살을 타면서 시청률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 중이다.
‘드라마왕국’의 면모를 되찾은 MBC의 힘이 내년 지상파 안방극장 흥행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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