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법인장 회의 개최
내부적으로는 760만대선 기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가 내년도 글로벌 생산 및 판매목표를 750만대로 설정했다. 올해 목표 700만대보다 7%가량 늘린 것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브랜드 간 경쟁심화 등 불투명한 시황에도 불구, 공격경영을 지속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목표를 상회하는 760만대 수준까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 사옥에서 현대차 해외 법인장 회의를 진행하고 이 같은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는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을 비롯한 체코, 터키, 중국, 인도 등 생산 거점이 위치한 현대차 해외 주요 법인장들이 참석했다.
법인장뿐 아니라 230여명의 해외 주재원들도 일시 귀국했다. 이들은 3박4일간의 국내 일정동안 내년도 사업계획 및 달성전략 등을 공유하고 마케팅 및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한 각종 교육에 참가한다.
정 회장은 법인장 회의에서 "올해 어려운 글로벌 자동차업계 경영환경에서도 괄목할만한 실적을 일궜다"고 치하한 뒤 "내년에도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글로벌 생산 및 판매량을 최대 760대선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판매목표 750만대는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며 "내부적으로는 760만대선이 목표"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경영환경 등을 감안할 때 5~7%라는 신장폭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는 올 하반기 준공한 현대차 베이징 3공장, 현대차 브라질 공장 생산분을 비롯해 각 공장별 생산 증대분이 반영됐다. 내수 시장의 경우 올해보다 판매량이 줄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해외 판매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생산ㆍ판매 규모는 710만대 안팎으로 이중 80% 상당이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시장별로는 위기 대응체제 구축을 강화키로 했다. 연비 과장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미국시장에서는 판매마케팅 강화를 위해 그간 '제값받기' 전략의 일환으로 축소했던 인센티브를 다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떨어지는 수익성 부분은 판매 확대, 부품값 인상 등을 통해 상쇄시킨다는 전략이다.
다만 '제값받기' 전략에 영향이 없도록 광고 마케팅 등을 통해 브랜드 고급화 전략은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연비 과장사태가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유럽 및 신흥시장에서는 현지 전략모델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본격화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내수 시장이 정체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환경이 불투명한만큼 각 법인별로 대응책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신차로 2014년 예정이었던 YF쏘나타의 후속모델 LF, 하반기 예정인 제네시스 후속모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재원 귀국기간 동안 이들을 위한 신차 품평회 시간도 따로 마련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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