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연말 국제선 항공권이 동났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연휴를 한 달 앞두고 예약률이 100%를 넘어서는 등 항공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장기화된 불경기가 무색한 모습이다. 이는 저비용항공사(LCC)의 등장에 따른 항공여행 대중화와 가족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연말연시 연휴(12월24일~2013년1월1일)기간 동안 인천에서 출발하는 진에어의 미국 괌 노선 및 일본 오키나와 노선 예약률이 모두 102%를 기록했다. 일본 삿포로, 필리핀 세부, 태국 방콕 노선의 예약률은 101%로 집계됐다. 항공사들은 항공권 예약시 취소되는 물량을 감안해 항공기내 좌석보다 더 많은 수준의 예약을 받고 있다. 이들 노선의 경우 사실상 예약이 끝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항공도 인천과 김포에서 출발하는 일본 오사카 노선의 예약률이 100%다. 일본 후쿠오카 노선과 홍콩, 방콕 노선도 99%를 기록 중이다.
대형항공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동남아 노선이 95.6%, 호주 등 대양주 노선이 94.8%의 예약률을 보였다. 다만 노선이 다분화돼 있으며 좌석수가 많은 중국과 일본의 경우 각각 79.7%, 78.7%를 나타냈다.
대한항공도 방콕 99%, 세부 91% 등으로 동남아 노선이 선전한 가운데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도 99%의 예약률을 나타냈다. 미주 지역의 경우 81%의 예약률을 기록해 지난해 탑승률 75%를 넘어섰다. 다만 중국과 일본 노선의 경우 70%대에 그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어학연수, 유학 등 어린 나이부터 해외로 나가는 일이 잦아졌으며 LCC의 등장에 따라 항공여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항공여행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휴의 경우 학생들의 방학 수요와 직장인들의 휴가 수요가 겹치는 시기로 가족 수요가 연말 연휴에 몰리면서 예약률 신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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