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방어' 대신 '공격'을 선택했다. 올해 글로벌 위기에 대응, 희망퇴직과 투자축소 등 비상체제를 유지해온 항공업계는 내년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신규 노선 취항에 나서는 등 공격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2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유럽발 재정 위기 등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항공 여객실적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 3분기 1295만명이 항공기를 이용하면서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3분기(1173만명) 실적을 갱신했다.
업계는 항공 대중화에 따라 항공기가 보편적 여행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여객실적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항공사의 신규 노선 확장 및 저비용항공사(LCC)의 중단거리 국제선 취항 등이 항공여행 대중화를 선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환율 불안정, 고유가 등의 악재에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적 항공사들은 그동안 방어에서 공격경영으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명품항공사로서의 저력을 강화한다. 항공기 현대화와 함께 신규 노선 확보를 통한 수익성 창출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내년도에 차세대 A380 항공기와 함께 B777-300ER, A330-200, B737-900ER 등 7대의 여객기를 도입한다. B747-8F, B777F 등 차세대 화물기도 각각 1대씩 도입해 항공화물 운송의 생산성을 강화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한국과 FTA를 맺은 페루(리마)에 신규 노선을 취항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이달말 본입찰에 들어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항공우주산업부문의 투자 계획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인도네시아 신규 취항에 나선다. 아시아나는 내년 3월말께 인천-자카르타 노선과 인천-덴파사르(발리)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또 미주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시카고, 인천-시애틀 노선을 증편한다. 미주 노선은 매일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화물노선은 B747F 기종을 인천-나리타 노선에 투입해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어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대비한다. 2014년부터 A380 항공기 6대를 도입하고 2017년부터는 A350XWB 항공기 30대를 도입한다.
LCC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LCC들은 중단거리 국제선을 확보해 수익 창출에 본격 나선다.
제주항공은 중국 지역 부정기 노선 개척을 검토 중이다. 지난 8월20일부터 11월19일까지 3개월간 운항했던 제주-원저우(溫州) 노선을 내년 1월4일부터 재개한다. 이어 올해말부터 연초 사이 인천발 3개노선, 제주발 4개 노선 등 중국 6개 도시에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 취항한 미국 괌과 올 12월29일 취항하는 필리핀 세부 등 휴양 노선 활성화에 적극 나서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내년 A321-200항공기 3대를 추가 도입한다. 에어부산은 내년 부산-도쿄 노선을 증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여행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제2중동붐'을 외치는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많아지고 있어 항공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사들이 내년에는 신규 노선 취항 및 기존 노선 증편,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승객 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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