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대선 후보간 첫번째 TV토론이 열린 4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국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옥 입구에는 MBC 노조 등 언론노조원 50여명이 ‘MBC 팔아먹은 김재철 사장 물러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촛불시위를 벌였다. 돌발 상황을 대비해 배치된 500여명의 경찰이 사옥 입구에서부터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오후 6시 30분쯤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 후보는 MBC 사옥 앞 사거리에서 유세차량을 동원해 “이정희!”를 외치는 200여명의 선거운동원에게 먼저를 인사를 건넨 뒤 사옥 정문까지 걸어서 입장했다. 이상규 통진당 대변인이 이 후보와 함께 동행하며 내내 조언을 했다. 이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지지자들이) 답답하고 힘드셨을텐데 그 마음을 전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오후 6시 50분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도착했다. 박 후보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했다. 오른손에는 파란색 서류철과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다. 박 후보가 사옥에 도착하자 촛불시위를 펼치던 언론노조 50여명이 박 후보를 향해 “김재철 퇴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소리쳤다. 박 후보는 별다른 반응 없이 대기실로 곧장 향했다. 이정현 공보단장, 조윤선 대변인, 진영 정책위의장이 박 후보를 뒤따랐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오후 7시 21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안경을 닦았다. 표정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각오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 후보는 “열심히 해야죠” 라고 답하며 환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긴장되세요”라는 질문에는 “네 그러네요”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긴장감을 달래려는 듯 입 안에 사탕을 물고 있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는 의원회관에서 빵과 과일로 간단히 요기만 하고 왔다”고 전했다. 박영선, 신경민 의원과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이 문 후보와 동행했다.
문 후보측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 50여명은 토론 시작 2시간전인 오후 6시부터 MBC 사옥 정문 앞에서 ‘정권교체·정치교체·시대교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문재인을 청와대로”라고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반면 박 후보 지지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두 후보 측 모두 유세차량을 동원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선대위는 박 후보 최측근인 고 이춘상 보좌관의 교통사고 사망이후 조의의 표현으로 과도한 유세를 삼가라고 지시했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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