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령 당첨금 70%가 5000원 짜리 5등 복권에서 나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일년 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사람이 지급 기한이 임박하도록 당첨금 43억원을 찾아가지 않고 있다. 해마다 주인을 찾지 못한 1~5등 로또 당첨금은 4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나눔로또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에 당첨되고도 일년간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은 로또 미수령액은 모두 401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로또 복권의 당첨금 지급기한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일년. 작년 1월부터 11월26일(제469회차)까지 1등에 당첨되고도 미수령된 금액은 1등(3건)이 총 46억600만원, 2등(28건)이 14억8700만원, 3등이 16억7700만원이었다.
이 기간 당첨금 5만원 짜리 4등의 미수령액은 모두 50억5100만원이고, 당첨금 5000원인 5등의 미수령액은 무려 272억9200만원에 달했다. 5등에 당첨되고도 찾아가지 않은 로또가 단순 계산만으로도 545만8400건에 이르는데, 전체 미수령금의 68%가 5등 당첨자들이 찾아가기 않은데서 발생한 셈이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미수령 당첨자 대부분이 로또 복권용지를 잃어버려 당첨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거나 심지어 구입 사실 자체를 잊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찾아가지 않은 로또 미수령 당첨금은 연간 400억원 내외였다. 2008년 미수령액이 442억4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009년에는 385억5300만원으로 줄었다가 이듬해 다시 420억500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로또 총 판매금액은 2조2680억원, 2조3494억원, 2조431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조7783억원, 올 들어 11월말 현재까지는 2조5546억원을 기록중이다.
한주간 로또 판매액의 절반이 당첨금으로 정해지는 규정상 매년 전체 로또 당첨금 가운데 3.4~3.8% 가량이 미수령 당첨금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미수령 당첨금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의거해 정부의 복권기금으로 귀속된다. 로또 판매액의 일정 비율(42% 이상)과 당첨금 미수령액이 더해진 로또 복권기금은 해마다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인쇄복권, 전자복권 등 다른 복권상품까지 모두 합치면 약 1조2000억원 수준의 복권기금이 조성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복권기금은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보호기금, 과학기술진흥기금 등 복권법에서 정한 법정배분사업과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사업,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사업 등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3일 추첨한 470회 로또 1등 당첨금 43억3300여만원의 지급 기한은 오는 4일까지다. 1일 현재까지도 아직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첨자가 끝내 나타자지 않을 경우 이 당첨금 역시 전액 복권기금에 귀속된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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