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우리금융지주가 연말ㆍ연초 인사를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우리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임원 상당수가 다음달 9일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14명중 11명이 각각 이달 9일과 10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김양진 수석부행장과 이영태 부행장, 이동건 부행장 역시 내년 3월말 임기가 끝나 사실상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전원이 연말ㆍ연초 임기가 종료된다.
은행 업무의 핵심인 집행부행장의 임기만료일이 엇비슷한데다 예금보험공사와 약속한 2012년 경영개선이행약정(MOU) 달성 또한 여의치 않아 말그대로 은행 내부 분위기가 흉흉하다.
실적 악화와 함께 코픽스 금리 오기사고 등 각종 사고에 따른 문책성 인사도 뒤따를 것이라는 것이다.
부행장 인사는 곧바로 43명에 달하는 영업본부장 인사와 직결되기 때문에 우리은행 본사는 물론 전국 전 영업점까지 임원 인사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는 후문.
이와 함께 분사가 예정돼 있는 우리카드 신임 사장에 누가 선임될 지도 은행 내부에선 초미의 관심사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인 만큼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가 임원 및 본부장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은행 분위기가 이처럼 임원 인사에 집중되자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오는 7일 임원 및 본부장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지난달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태국 출장길에 임원 및 영업본부장 인사카드를 들고 이 행장이 출장길에 올랐다는 것. 직항편이 없어 비행기만 6번 탄만큼 항공기 안에서 이 행장이 이미 인사를 마쳤다는 소문이다.
현재로선 흩어진 조직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 이 행장이 인사를 대선 이후로 미루지 않고 오는 7일 실시할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내부에선 다음주중 이팔성 우리금융회장과 이순우 행장이 임원 인사를 위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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