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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소비트렌드는 칩시크' 저렴, 실용성 갖춘 불황형 상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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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 한해 불황이 유통가를 뒤덮은 가운데 소비자들은 저렴하지만 소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칩시덮(Cheap-Chic)' 상품이 온라인몰의 소비트렌드를 이끈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29일 옥션(www.auction.co.kr)이 올 한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상품들을 대상으로 2012년 쇼핑화두와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저렴하지만 소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이 온라인몰의 주요 소비트렌드로 나타났다.

◆칩(Cheap)ㆍ저렴하면서 기존상품 가치 대체할 수 있는 상품 인기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넘어서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저렴하지만 새로운 부가가치를 덧붙였거나 고가품 대체상품 수요가 높았다. 올 한해 90만개가 팔려나가며 1위를 차지한 '한줌견과'는 이상기후로 과일작황이 좋지 않아 대체 추석선물로 각광받았으며, kg단위의 기존 포장에서 벗어나 1회분 개별포장을 통해 견과류를 선물로 격상시킨 대표적인 칩시크 상품이다.

주스용 과일, 알이 작은 전복, 다리수가 부족한 오징어, 낙과 등 먹는데 지장 없지만 모양이 좋지 않아 정상상품 대비 절반이상 저렴한 '못난이농산물(4위, 15만개)'도 '라면전복', '꼬마새송이버섯' 등 다양한 애칭을 통한 적극적 마케팅으로 불황 속 대체상품으로 떠올랐다.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선보인 '반값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옥션이 단독으로 선보인 '에이뷰TV'를 비롯한 중소기업TV는 디지털TV 교체 수요와 맞물려 1만6천대가 팔려나가며 18위에 올랐다.


한편 고물가에 업소용 상품을 찾는 알뜰족들이 늘면서 '리필타입 샴푸(17위)'도 2만 박스나 팔려나갔으며, 수입브랜드 화장품에 품질비교 공개 도전장을 내는 등 화제를 모은 '미투(Me-too)화장품(19위, 1만5천개)'도 불황형 상품으로 떠올랐다.


아웃도어브랜드에서 일제히 내놓은 구스다운 점퍼 기능을 대체하면서 50~70% 저렴한 '웰론패딩' 점퍼는 3만6천개 팔려나가며 13위에 올랐다. 웰론은 천연 폴리에스텔을 가공해 가벼우면서 우수한 탄력성과 보온성을 지닌 신소재로, 값비싼 오리털, 거위털 등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힐링(Healing)ㆍ캠핑, 여행 상품도 호황


생활 속 화두로 떠오른 '힐링' 열풍은 캠핑과 여행상품의 호황기를 가져왔다. '힐링'의 대표아이템 캠핑용품이 5만개나 팔려나가며 10위에 올랐고, 저가항공 이용비율 증가와 자유여행 비율이 전체 여행의 60%에 달하면서 저렴해진 '제주여행상품(11위, 4만2000개)'도 덩달아 주목 받았다.


힐링 관련 각종 서적들도 인기를 모았으며, 홈 프래그런스 용품이 관심을 모으면서 '향초'가 11만개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앙팡(Enfant)ㆍ불황에도 유아용품 시장은 활황


불황에도 줄지 않는 유아용품 수요와 60년만의 흑룡해 특수가 겹쳐 유아동 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특히 유아 캐릭터시장이 대폭 성장하며 뽀로로, 로보카폴리, 타요 등 '캐릭터 완구'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50만개 판매로 3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캐릭터들이 태블릿PC 등 다양한 IT 상품에도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한편 해외 인기 유모차 브랜드가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외산 유모차가 꾸준히 사랑 받았고, 하반기에는 카페 공동구매 등을 통한 해외 직구족들의 외산 유아동의류 구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애브노말 클라이멋(Abnormal climate)ㆍ이상기후로 인한 상품수요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과 태풍 등 이상기후로 인한 상품 수요도 있었다. 폭염과 녹조 현상에 따른 식수 오염 우려에 '생수(2위, 80만개)'가 사재기 현상까지 빚으며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였고, 기록적인 폭염에 '쿨매트(15위, 3만1000개)', '에어컨(16위, 2만1000대)'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내피나 모자를 탈부착하면서 여러 계절 입을 수 있는 다용도 '야상점퍼(12위, 4만개)'도 인기를 끌었다.


◆패스트(Past)ㆍ경제적인 복고상품 인기


'건축학개론', '응답하라 1997' 등 복고 드라마, 영화의 인기와 함께 복고 상품 중에서 경제적인 제품들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난방비 증가 우려로 내복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발열내의(5만2000개)'가 히트상품 9위에 올라섰다. 여름에는 일명 냉장고바지로 불리는 '몸빼바지(20위, 1만개)'가 인기를 끌었다.


시원하고 구김이 가지 않는 실용성에 복고적인 배기스타일로 재구성되면서 3040세대들의 패션트렌드를 주도했다. 이 외에도 영화 속에 등장한 CD플레이어, 통기타, DDR 등 추억 속 아이템들도 인기리에 팔려나갔다.


◆인디비쥬얼(Individual)ㆍ1인가구 증가에 간편식, 멀티상품도 히트


혼인, 출산율 감소와 소형주택이 증가하면서 싱글족을 위한 간편식, 멀티상품 인기는 여전했다. 특히 2012년 전체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25.3%로, 2인 가구(25.2%)를 처음으로 추월하면서 1인 간편식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컵밥 열풍을 시작으로 볶음밥-덮밮 등 다양한 1인 간편식이 쏟아져 나오면서 '즉석밥'이 10만개 판매로 히트상품 6위에 올라섰다.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서랍수납형침대(3만2000개)'는 14위를, 'TV겸용 LED모니터(5만5천대)'는 전년비 10배나 더 팔려나가며 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6배 이상 성장한 '태블릿PC(6만2천대)'도 히트상품 7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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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히트상품은 옥션에서 올 1월 1일~11월 25일까지 판매된 상품 중 판매량, 전년대비 판매성장율, CM추천 등을 종합해 선정됐다.


유수종 옥션사업본부 부사장은 "오랜 불황과 경기침체에 공공요금 인상, 이상기후 등 소비심리를 위축하는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일명, '칩시크'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며 "불황과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는 유통업계의 저렴하면서도 고효율적인 상품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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