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중소기업의 수출이 우리나라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코트라와 중소기업학회가 11만개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수출을 하지 않는 내수기업 중 42.9%가 최근 3년간 5% 미만의 저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00만달러 이상 수출기업은 80% 이상이 같은 기간 5%~20%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출 규모가 클수록 고용도 늘어나 수출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와 중소기업학회는 이날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중소기업 글로벌 경영포럼'을 열고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도 11.7%의 중소기업들은 향후 3년간 매년 수출과 매출 모두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의 주력 생산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89%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비용은 평균 8억7900만원이었으나 내수기업의 경우 2억2400만원에 불과해 제품의 전문화와 R&D가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액이 적은 기업들은 일본·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편중된 데 비해 수출액이 많은 기업들은 유럽·북미 등 주력 시장의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신흥국 고가제품시장이 향후 가장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애로점에 대해서는 거래처 및 구매업체(바이어) 발굴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와 중소기업학회는 중소기업 중심의 새로운 무역성장모델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난 5월부터 '중소기업 글로벌 경영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와 글로벌화 성공·실패 사례분석, 신흥국형 R&D 등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과제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코트라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역량 있는 내수 중소기업을 글로벌화하기 위한 유인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석 지식경제부 차관은 "수출 초보 내수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고 중견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일자리와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무역 1조달러 달성까지 양적 무역성장을 위해 달려왔다면 이제 국민경제 전체를 위한 질적 무역성장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그 중심에 중소기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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