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의 3대 자동차 회사인 혼다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혼다는 또 수출비중을 현재 생산량의 6~7%에서 최대 20%까지 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혼다는 아울러 일본 국내 사업장은 일본 소비자들이 찾는 소형 차량에 집중하도록 개편하기로 했다.
이토 다카노부 혼다 최고경영자(CEO.59)는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인터뷰에서 엔화강세의 영향을 피하기 위한 광범 위한 개발과 생산전략의 하나로 미국에서 수출을 늘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토가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 3대 자동차 회사인 혼다의 대표이사 겸 CEO로 취임한 2009년 6월 이후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15% 평가절상됐으며,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40%에서 44%로 높아졌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토는 해외 생산을 늘리고 국내 생산은 소형차 중심으로 하는 이원체제를 유지해왔다.
이토 사장은 “최근 엔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에서 다소 내려지만 그런 추세가 계속되더라도 일본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을 더 늘리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 “일본을 핵심 수출 플랫폼으로 의존하는 옛 사업구조는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혼다는 현재 혼다의 베스트 셀러 차인 시빅콤팩트 세단 생산을 전담하는 엔지니어링 부서를 미국으로 재배치하고 있으며 대형 어코드도 같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혼다는 아울러 미래 글로벌 차량의 엔지니어링 부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고 이토 CEO는 덧붙였다.
이미 혼다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과 중국 현지에서 생산해왔으며 일본산의 수출비중은 세계 전체 판매량의 28%로 도요타와 닛산보다 훨씬 낮다.
혼다는 어코드와 시빅,파일럿,MDX SUV,오디세이 미니밴 등 다섯 개 핵심 모델을 미국에서 생산해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러시아로 수출하고 있다.지난해 미국산 혼다차 수출량은 5만5000대였지만 미국과 북미 공장의 생산능력 확장과 멕시코 신규 공장으로 수출량은 20만 대로 늘어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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