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단 2회 만에 문제점 투성이만 언급되고 있다. 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퓨전 사극' ‘전우치’에 대한 얘기다.
먼저 21일 방송된 1회에선 이른바 ‘사극판 벡터맨’ 논란이 일었다. 조선시대 도인들의 대결이란 콘셉트답게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를 기대한 시청자들이 많았다. 특히 배우 강동원 주연 동명의 영화가 먼저 유명세를 떨쳐 그 기대감은 더욱 높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그 결과물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초반 강림(이희준 분)과 착호갑사(김명수 분)의 대결에선 아동극 수준의 CG가 난무했다. 공중전에선 한 눈에 봐도 특수효과란 게 드러날 정도로 마무리가 시원찮았다. 1회 중반쯤에는 난대없는 노출 논란을 지적받기에 좋은 장면도 나왔다. 문포교(이대연 분)가 사랑손(김유현 분)을 능욕하는 장면에서 과도한 가슴 라인 노출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 드라마는 15세 관람가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흐름의 끊김이다. 도술을 펼칠 때마다 등장하는 사자성어식의 외침과 그에 대한 해석 자막이 중구난방으로 들락거린단 점이다. 스토리의 전개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편집이 너무 자주 등장해 집중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다시 말해 어지러운 화면 구성에 알아듣기 힘든 사자성어식 주문과 그에 대한 해석 자막까지, 시청자 입장에선 집중하기가 여간 곤란하지 않나는 지적이다.
연기파 조연에서 첫 주연으로 거듭난 배우 이희준의 예상밖 연기력 논란과 무연 역의 유이, 은우역의 주연 등이 선보이는 이른바 ‘발연기’ 지적도 악재다.
단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쌓인 ‘전우치’. 시작부터 시련의 연속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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