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최근 지수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확대됐던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데다 그리스발 안개도 서서히 걷히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 반등의 선봉에는 IT 업종들이 자리하고 있다.
23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결과 확인과정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연말특수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IT주들의 강세가 이어지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대비 낙폭과대가 진행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 역시 유효할 것이라는 평가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이번 주 증시 반등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협상을 통해 세부사항을 2주 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하면서 시장 위험이 완화됐다는 점이다. 재정절벽이 해결될 경우 내년 미국의 경제 전망이 밝다고 밝힌 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주택관련 지표도 3차 양적완화(QE3)의 긍정적 효과를 반영하면서 전반적으로 안도랠리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부진한 중국증시의 흐름과 외국인 수급 모멘텀의 부재에 따라 섹터 전반의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IT섹터 전반의 확산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관련 부품업종이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IT섹터의 강세는 연말 미국의 쇼핑시즌에 따른 모멘텀 부각과 그에 따른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력 측면의 우위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3분기 이후 삼성전자가 애플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일본업체와는 지난해 중반 이후 더욱 격차를 벌리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경기-리스크 스프레드를 상승 전환 시켜줄 가능성이 높지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증시의 반등 구간은 조금 더 진행될 개연성이 크다.
유리보-OIS 스프레드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또 유럽지역의 증시가 미국증시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유로존에 대한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금 가격이 산업재의 성격이 보다 강한 은 가격에 비해 약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상황임을 추론해 볼 수 있다. 주요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와 MRI의 스프레드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글로벌 금융시장이 체감하는 리스크 수준에 비해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거나 경감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강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이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확인 과정이 필요하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와 같은 움직임과 국내 증시의 낮은 벨류에이션 수준 등을 고려 한다면 분명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볼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의 전날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2배다. PBR 1배가 1866.4 정도이며 최근 단기 저점이 1860.8에서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PBR 1배의 하방경직성이 확인된 것으로 판단한다. 더욱이 내년 실적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부진해도 2010년 이후 PBR 저점이 현재 코스피 기준으로 1845 수준인 것도 추세적인 급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판단한다.
중기적으로 주가흐름이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의 매크로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에 실적개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코스피 대비 낙폭과대가 진행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수 있다. 지난 9일 이후 실적개선 낙폭과대주는 대우인터내셔널, 현대하이스코, 대한항공, 빙그레, 씨젠, 실리콘웍스, 우리파이낸셜, 미래나노텍, 국도화학, 바텍 등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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