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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억만장자, 北 통신사업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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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들도 스마트폰뉴스 보며 출근"

이집트 억만장자, 北 통신사업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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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북한에 약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 보급이다. 지난해부터 북한의 일반 주민들도 3세대(3G) 이동통신망으로 출근길에 뉴스를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2008년 북한으로 진출해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낸 이집트 최대 기업 오라스콤 그룹이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오라스콤 텔레콤을 이끈 이집트의 통신 재벌 나기브 사위리스 전 회장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사위리스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자유이집트당'을 창당해 정계에 입문하면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탈리아 최대 통신업체 텔레콤이탈리아와 프랑스 SFR에 대해 투자를 모색하는 등 여전히 바쁘다. 올해 북한에 두 번째로 들어가 현지 합자회사 '고려링크'의 사업을 점검했다.


오라스콤이 북한 체신성과 함께 설립한 고려링크의 지분 75%는 오라스콤이, 25%는 북한 체신성이 갖고 있다. 사위리스 전 회장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150만명을 넘어 연말이면 1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망도 평양 등 북한 내 주요 15개 도시, 100여개 중소도시는 물론 주요 도로ㆍ철도로 확대됐다. 북한 전체 면적의 14%, 인구의 90%를 망라하기에 이르렀다.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낸 것은 2008년이다. 총 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오라스콤의 독점 사업권은 오는 12월 만료된다. 다른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고려링크와 별도 협의로 오는 2015년까지 3년 간 다른 해외 사업자의 진입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위리스 전 회장은 "앞으로 북한 통신시장이 더 개방되고 다른 사업자와 경쟁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통신망과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스콤은 평양 시내의 105층짜리 류경호텔에도 투자하고 있다. 류경호텔은 1987년 착공돼 자금난으로 1993년 이후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공사는 2008년 재개돼 앞으로 2~3년 지나면 완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위리스 전 회장은 "류경호텔 말고 북한의 다른 부동산에 투자한 건 없다"면서 "류경호텔은 올해 여름 외장 공사가 끝난 상태로 조만간 고려링크 본사를 류경호텔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위리스 전 회장은 "최근 평양 방문 중 북한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느꼈다"면서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가 부쩍 늘고 조경이 잘 정비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개혁ㆍ개방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망설이는 듯한 느린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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