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난 4월에 이후 중단했던 한라건설 주식 매입을 7개월만에 재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16일 한라그룹 보통주 1만주, 19일 4000주에 이어 20일 6000주를 장내 매수한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회사 지분율은 24.24%(663만8995주)로 늘어난다.
정 회장이 올 들어 한라건설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총 열 두 번째다. 지난 1월 25일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222만2225주를 주당 1만3500원에 취득한 후 이틀후인 27일 이 가운데 3만4000주를 부인 홍인화 여사에게 증여해 24.03%(658만4665주)의 지분율이었다.
이후 정 회장은 3월 15일과 16일 각각 1000주를 장내매수했으며, 4월에는 2일 3000주, 3일 1000주, 6일에 2000주, 10일 1만5000주, 25일 6810주, 26일 8530주를 각각 시장에서 사들여 24.16%(662만2995주)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한동안 잠잠했던 그의 자사주 매입은 11월 다시 시작됐다. 한라건설은 이달 15일 4월달 공시에서 누락됐던 정 회장이 4월 5일 2000주를 포함해 16일 1만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으며, 이어 19일과 20일 각각 4000주, 6000주를 각각 장내매수했다.
이는 한라건설 주가 하락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올 초 유상증자 후 2월 9일 52주 최고가인 1만6000원까지 올랐던 한라건설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뒤 5월 17일 1만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8월 중순 이후 1만원선을 회복해 상승 곡선을 타는 듯했으나 9월 20일 1만1150원을 기점으로 또 다시 추락해 이달 15일에는 52주 최저가인 7129원까지 미끄러졌다.
지난달말 그룹 인사를 통해 만도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한라건설 대표직만 수행키로 한 정 회장이 직접 발표한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정 회장이 장내 매수에 들어가면서 반등에 성공해 19일 오후 12시50분 현재 한라건설은 전일 대비 140원(1.81%) 상승한 7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건설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라건설의 주가도 여전히 바닥권을 보이고 있어 정 회장의 추가 주식 매입이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