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 7번홀은 클럽선택 난해, 사이프러스포인트는 '절경'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파3홀이 코스를 빛낸다?"
프로선수들이나 '고수'들은 18홀 가운데 파3홀을 가장 어렵게 생각한다. 초, 중급자들은 그러나 단 한 방에 버디까지 노릴 수 있는 홀이다. 보통 전, 후반에 각각 2개씩 배치된다. 코스설계가들은 한 눈에 티잉그라운드부터 페어웨이, 그린까지 모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공을 들이기도 한다. 미국 골프닷컴이 엄선한 최고의 파3홀들이다.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코스"로 꼽는 페블비치 파3홀이 2개나 들었다. US오픈 등 메이저대회가 자주 열리는 곳이다. 먼저 7번홀(106야드)이다. 수려한 경관에 전략이 절묘하게 조화된 홀이라는 평가다. 작은 그린 뒤에 바다가 펼쳐져 있는 모습이 매혹적이다. 해풍에 따라 3번 우드에서 피칭웨지까지 클럽선택부터 예측할 수 없다. 17번홀(177야드)은 모래시계 모양의 그린이 독특하다.
사이프러스포인트의 15번홀(143야드)은 국립공원의 절경을 품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의 설계가 앨리스터 매킨지의 작품이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에 압도당하는 '절대 잊을 수 없는 홀'이다. 바로 이어지는 16번홀(231야드)도 전문가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홀'이라고 평가하는 홀이다.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의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은 '아멘코너'(11~13번홀) 중 가운데인 12번홀(155야드)이 가세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이 열리는 아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의 16번홀(162야드)은 무려 2만명의 갤러리를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가 압권이다. 로마시대 검투장을 연상시킨다 해서 '콜로세움'이라는 애칭까지 붙어 있다. '구름 갤러리'가 운집해 맥주를 마시고 놀다가 선수들의 샷이 마음에 안 들면 곧바로 야유를 퍼붓는다. 정숙을 모토로 삼는 골프코스에서 유일한 '해방구'로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피트 다이가 디자인한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의 17번홀(137야드)은 매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승부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밖에 리비에라골프장의 6번홀(199야드), 밀림 속에 그린이 숨어있는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렌테이션코스 8번홀(203야드), 대형 벙커 사이에 좁은 통로 하나가 보이는 그린이 돋보이는 윙드풋 웨스트코스 10번홀(190야드) 등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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