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집체만한 미국산 늑대 무리들이 조그만 대한민국 대표 늑대에게 제대로 목덜미를 물렸다.
1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성희 감독 송중기-박보영 주연의 ‘늑대소년’이 17일 하루 동안 무려 39만 2186명을 끌어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준 지 하루 만에 복귀했다. 누적관객수도 475만 9258명으로 500만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면 지난 15일 개봉해 16일까지 이틀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킨 ‘브레이킹 던 PART 2’는 17일 36만 4312명을 모아 2위로 내려앉았다. 보통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우 개봉 뒤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이 증가하는 것에 비춰볼 때 이번 박스오피스 하락은 이례적이다. ‘늑대소년’의 흥행세가 그만큼 강하다는 반증이다.
‘늑대소년’은 이미 한국 멜로 영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한 ‘건축학개론’(410만)의 기록을 넘어선 상태다. 제작사인 비단길 측은 “이대로라면 목표했던 예상치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면서 “여성 관객은 물론 남성 관객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남녀 불문 관객층의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특히 ‘늑대소년’의 경우 18일 오후께 500만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록은 올해 1000만 고지를 넘어선 ‘광해, 왕이 된 남자’가 500만을 넘어선 기록(개봉 18일)에 불과 하루 차이(개봉 19일)로 뒤져 있을 뿐이다.
한편 ‘늑대소년’ ‘브레이킹 던 PART 2’에 이어 ‘내가 살인범이다’가 일일 관객수 16만 5525명, 누적관객 138만 5684명으로 3위에 올랐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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