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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산하기관·기관장' 평가 "주먹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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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의 산하기관에 대한 기관 및 기관장 평가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지난 2009년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특별지시'로 산하기관과 기관장에 대해 매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를 토대로 산하기관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그러나 이들 평가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평가지표와 기준을 새로 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회 권오진 의원은 14일 경기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지난 2009년 제도 시행 후 매년 기관장과 기관이 A등급을 받고 있는데 반해 경기도체육회는 매년 꼴찌"라며 "이런 평가는 기관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질타했다.

차별화된 지표를 통해 기관별 특성을 감안해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부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다보니 매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게 권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따라서 "경기도의 산하기관 평가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며 "일례로 경기도시공사의 경우 지난 2010년 장사를 잘해서 31억9000만 원이나 되는 성과급을 경기도가 지급했지만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당시 경기도시공사는 매출 1조8000억 원에 매출원가 1조5000억 원으로 매출이익 2700억, 영업이익 2200억이란 큰 성과를 남겼다"며 "하지만 이들 매출 중 1조1000억 원은 광교신도시 사업이고 대부분의 실적도 이와 관련된 것인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껍데기만 보고 평가했다"고 질타했다.


신종철 의원도 "최근 경기도 기관평가에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과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이 모두 A등급을 받았다"며 "이들 기관은 지금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기관장이 모두 문제가 있어 사퇴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가족여성연구원은 박 모 원장이 무단 해외출장과 겸직금지 위반, 리더십 부재 등으로 도 감사에서 징계 결정이 내려졌으나, 이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낸 상태며 도청소년수련원 김 모 원장은 최근 공모과정의 불투명한 절차와 김문수 지사의 대선후보 경선당시 휴가를 내고 지지유세 등에 참석해 논란을 빚고 있다.


신 의원은 "이들 두 기관의 평가 결과를 보면 현재 경기도의 평가기준과 지표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희문 의원도 "올해 경기도체육회 기관장 평가에서 경기도는 기관장에 대해 전략이 부족하고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평가해 놓고 평가에서는 A등급을 줬다"며 "더욱이 지난해 C등급을 받은 기관장이 1년 새 똑 같은 조직에서 A등급으로 두 계단이나 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동근 도 기획조정실장은 "평가기준이나 지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가 후에는 평가기관과 리뷰를 하며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평가가 아무래도 정량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정성적인 부문들은 빠지게 돼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들이 나온 거 같다"고 대답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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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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