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승마장 협찬 인연, 모델 기용 공들였지만 불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화그룹과 가수 싸이(PSY) 사이의 못다 이룬 인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화가 싸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다. 최근 유튜브 조회 수 7억건을 돌파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초반부 배경이 한화그룹 계열의 승마장(한화로얄새들승마클럽)이기 때문이다.
당시 한화는 YG엔터테인먼트 측의 요청에 따라 무료로 승마장을 대여해 줬고, 싸이는 승마장을 배경으로 말춤을 선보이며 세계적 인기를 누리게 됐다.
이를 계기로 한화그룹은 그룹 광고 모델로 싸이(PSY)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올 들어 세계 각 권역별로 글로벌 시장 개척단을 파견해 '글로벌 한화'를 꿈꾸고 있는 그룹 비전과 강남스타일로 일약 글로벌 스타 자리에 오른 싸이의 이미지가 일맥상통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화는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그룹 및 금융네트워크 광고 모델로 YG엔터테인먼트측에 싸이 섭외를 요청했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무산됐다. 한화는 싸이 대신 배우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한화 관계자는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싸이를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불발로 끝나게 됐다”며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한화) 그룹의 글로벌 진출 목표와 싸이의 글로벌 성공스토리가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어 섭외를 추진하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는 지난 3월 (주)한화 무역부문에 해외사업실을 설치,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남미·아프리카·아세안·호주·서남아시아·MENA(중동·북아프리카) 등에 파견시켰다. 기존 글로벌화 전략이 중국과 아시아, 미국 등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다고 판단, 취약 지역 비즈니스 강화에 나선 것이다. 특히 그룹 내 금융부문은 한화생명이 중국 내 보험영업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사모펀드(PEF) 운용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