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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후계자 구본웅 대표 "한국을 아시아 전초기지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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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후계자 구본웅 대표 "한국을 아시아 전초기지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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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미국)=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재벌가 후계자가 벤처기업들의 창업을 지원한다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사진).


구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미국 팔로알토에 위치한 포메이션8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 엔지니어(기술자)들은 실력은 뛰어나지만 주도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영업과 경영전략팀이 이끌고 엔지니어는 만드는 사람일 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그게 거꾸로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메이션8은 구 대표를 포함한 8명의 협력자들이 함께 설립한 벤처캐피탈(VC)이다. 미국 본사를 비롯해 중국·한국·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주로 정보기술(IT)이나 에너지 분야 초기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중에는 한국 벤처기업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 같은 구 대표의 사업을 부친인 구 회장도 적극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 회장은 수시로 미국에 들러 구 대표와 만나 논의하며 격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글로벌 인적 네트워킹은 물론 경영자로서 역량을 쌓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한국이 글로벌화되기를 바란다"며 "향후 성장성은 아시아에 있다고 생각하며 가능하면 아시아 기지를 한국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 벤처기업에 투자해 이들의 아시아 진출 기지를 한국 내 법인으로 세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펀드를 모집 중인 초기 단계여서 실제 한국 내 법인을 세운 사례는 없지만 조만간 나올 거라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 대기업들이 '갑'의 위치를 버리고 벤처기업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정부가 직접 벤처기업에 투자할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사회에 진출 전에 창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기술 혁신의 속도가 너무 빨라진다"며 "대기업들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혼자 살아남는 게 아니라 중소 벤처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과거에는 몇몇 IT 대기업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이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와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졸업한 구 대표는 포메이션8 외에도 중·미 청정에너지협력단 기획자문역 등을 맡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미국)=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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