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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치' 호평 불구 상영 2주만에 극장서 막내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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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치' 호평 불구 상영 2주만에 극장서 막내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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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지적한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폐해가 또 다시 불거졌다. 지난 8일 개봉한 민병훈 감독의 영화 ‘터치’(제작 : 민병훈 필름)가 직격탄을 맞았다. 개봉 첫 주부터 오전과 심야 시간대의 교차 상영으로 시작된 ‘터치’는 사실상 개봉 2주차에 상영 여부가 불투명해 졌다.

현재 서울에서 ‘터치’가 상영 중인 곳은 단 세 곳이다. 일요일인 지난 11일에는 아예 상영회차를 줄여 사실상 관객들의 접근이 차단됐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터치’는 개봉 첫날 보다 둘째 날 그리고 토요일보다 일요일 관객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작품성 높은 영화라는 인식이 관객들 사이에서 입 소문이 나며 개봉 2주차에는 더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지만 개봉 2주차를 맞아 대부분의 극장에서 종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사에서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터치’의 주말 상영관수는 97개 인데 반해 상영 회차는 285회 차 밖에 안 된다. 이는 스크린 당 상영이 평균 3회 차가 되지 않을 정도로 타 작품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형평성 논란이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불공정한 각 극장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지난 7월 한국영화 동반 성장협의회(이하 동반협)가 발족돼 일부 대형 영화의 스크린 과다 점유 현상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작은 영화에도 상영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소 1주일 이상의 상영기간을 보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배급사가 합의하지 않는 이상 교차상영 등 변칙적인 상영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영진위의 ‘표준상영계약서’ 권고안을 성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비록 법적 효력이 없는 권고안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의미 있는 ‘표준상영계약서’까지 만든 상황에서 피해가 끊이지 않자 ‘터치’의 제작사 민병훈필름은 영화진흥위원회에 불공정 행위에 대해 신고하고 대응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계층을 통해 생명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영화 ‘터치’는 행복한 삶을 꿈꾸던 한 가족에게 닥친 예기치 못한 사건과 놀라운 기적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유준상 김지영의 열연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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