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스스로를 표현하되 콘텐츠를 무료로 공유하든 돈을 받든 그것도 스스로 결정하라."
지난달 1일(현지시간) 출범한 미국의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피드(Pheed)'가 내건 구호다. 피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돈 받는 트위터'다.
이용자는 피드에 올려놓은 콘텐츠를 무료로 공유할지 아니면 돈 받고 공유할지 택할 수 있다. 유료일 경우 1.99~34.99달러(약 2170~3만8200원)를 부과할 수 있다. 부과 방식도 월 단위로 할지 콘텐츠 건당 받을지 택할 수 있다.
최근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에 따르면 피드는 이용자가 벌어들이는 수익의 절반을 취한다. 이렇게 취한 돈은 피드에 올라온 콘텐츠를 저장하고 결제 과정을 처리하는 등 피드 운영에 쓰고 남는 돈은 수익으로 챙긴다.
피드에는 텍스트, 사진, 동영상, 음성,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 거실에서 쇼를 하든, 부엌에서 코미디를 하든, 특정인을 만나 인터뷰하든, 친구끼리 벌인 권투시합을 동영상으로 올리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
피드는 기존 SNS인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운영방식에 불만이 있는 유저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피드 운영자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기존 SNS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용자가 SNS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고 이제 싫증도 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저질 콘텐츠가 숱하다. 이용자는 SNS의 애초 취지인 '양질의 컨텐츠 공유'보다 그저 팔로어 늘리는 데 여념이 없다.
피드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오데드 코보는 "이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벤처 업계의 베테랑인 그는 "이용자가 자기 콘텐츠로 돈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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